JDC 노조의 ‘이사장 공모 소회’

2016-07-24     제주매일

차기 이사장 선출과 관련 파행(跛行)을 빚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내부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JDC 노동조합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JDC노조 문영호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사장 공모에 대한 소회’란 글을 직원 내부 통신망에 게시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이사장 공모과정에 대한 논란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의 노력과 실적으로 인한 제주 사회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JDC가 혁신을 통해 시대적 명령을 받들기 위해선 차기 이사장이 다음과 같은 덕목을 지녀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 JDC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이사장이다. 두 번째론 정부와 국회 등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절충능력을 지닌 이사장을 원했다. 셋째가 도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이사장이다.

겉으로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이나 방점(傍點)은 세 번째에 찍혔다. “도민과의 소통·공감·설득을 통한 지지와 신뢰 없이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자칫 JDC의 존폐(存廢)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유독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인사 내정설’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JDC 이사장 공모에는 정치인과 대학교수, 언론사주 등 도내외 인사 9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K씨는 노조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전격적으로 지원을 철회했다. 하지만 나머지 역시 노조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사인지는 미지수다.

김한욱 이사장의 임기는 이미 종료된 상태다. 응모 마감 한 달이 지났지만 자중지란(自中之亂) 속 서류전형도 끝내지 못한 임원추천위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