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완성으로 미래가 보이는 교육을…”
특별도 10년 교육자치성과 미흡
‘교육의 모든 것 아이’ 정책 추진
이달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정이 출발했다. 10대 후반기 의정은 ‘변화와 혁신, 도민과 함께하는 창조의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민행복과 사회통합을 통한 제주의 미래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있다.
이에 교육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됨으로써, 또한 교육자치의 성공을 이끌어가야 할 교육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곧 제주의 미래라는 점에서 제주교육의 방향타를 바로 잡아 순항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모색해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크다.
특별자치도 10년, 제주교육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자치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제주를 둘러싸고 급변하는 대내외 흐름에 교육행정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종전의 교육 패러다임을 따라감으로써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 100마일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학교는 10마일의 속도로 느리게 변화한 결과 속도의 충돌로 지식 기반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앨빈 토플러가 경고한 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알파고 사태’로 인한 충격파가 크게 발생한 상황에서도 미래교육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조차 이루어진 바가 없다.
새로운 교육감 시대 2년 동안에 각종 공약을 추진하면서 교육 당사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기 보다는 일방통행식 교육행정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취임 초기 교육행정직 홀대론을 필두로 최근의 영어회화전문강사의 근로문제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조직 관리’의 문제들을 드러냈다. 예술학급 설치 하나로 종결되다시피 한 고교체제개편, 평준화고 고입선발고사 폐지 결정 과정 등에서 이해당사자들이 배제됨으로써 논란의 불씨만을 남겼다.
제주교육정은 ‘2015년 제주교육은 교실이다’, ‘2016년 제주교육은 질문이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공허해 보인다. 정작 제주교육의 중심에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정책 입안자들의 고집만이 투영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제주의 교육현실을 직시하면서 후반기 교육위원회의 주요 의정방향을 설정하고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학생이 학력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즉 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도록 기초학력미달의 문제에 대한 정책적 동력을 끌어내고자 한다.
둘째, 우리 학생들이 외부적으로는 석면이나 지진 등 학교 시설의 안전에서부터 내부적으로는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교육정책의 기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셋째, 적정 체육시간과 시설의 확보, 건강한 학교급식, 학교 주변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 비만이나 흡연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담보하여 평생건강의 기초를 닦도록 할 것이다.
넷째, 장애학생이나 다문화가정 학생 등 교육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진 제주교육의 기초를 다질 것이다. 다섯째, 미래사회를 살아갈 경쟁력의 확보, 생각하는 힘, 이웃에 대한 배려와 예절, 효심을 키워 나가는 인성교육과 맞춤형 진로교육의 내실 있는 추진에 최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자 한다. 정책의 집행처인 교육청과의 소통, 교육정책의 수혜자로서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공무원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제주도정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가 선명히 보이는 행복한 교육을 이루고자 한다.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대화와 설득을 견지함으로써 신뢰받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다. 더불어 제주발 교육자치 1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제주교육의 미래비전을 도출, 국제적 기준을 넘어서는 교육환경을 조성하여 명실상부한 교육자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교육의 모든 것은 우리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