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계대출 증가세 심상찮다

1~5월 신규대출 1조1117억원 전년동기比 2.6배
잔액 9조3000억원 최고치 경신…예대율도 껑충

2016-07-21     진기철 기자

올해 들어 5개월간 이뤄진 가계대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도 사상 최고치인 9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심상찮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5월 중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간 신규 가계대출은 2695억원에 달했다.

예금은행인 경우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3.0%로 전국치(1.2%)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5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9조2652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뤄진 가계대출은 1조1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345억원)대비 2.6배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규제대상 대출수요가 비규제대상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고부담대출(LTV 또는 DTI 60% 초과시)을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취급토록하고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5월2일부로 전국으로 확대 실시했다.

실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월 1056억원에서 5월 546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은 전달과 비슷한 폭으로 증가(+383억원→378억원)했다.

이에 따라 5월 기타대출은 1771억원으로 전달 124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예금은행은 737억원에서 855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고, 비은행금융기관은 505억원에서 916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토지, 상가 등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주택 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와 함께 5월 수신은 2534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저축성예금이 전달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요구불예금 및 시장성수신이 늘면서 증가로 전환(-448억원에서→ +1355억원) 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인 경우 신탁회사는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는 정기예탁금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상호금융 및 신용협동조합은 증가폭이 줄면서 4월 1204억원에서 5월 1199억원으로 축소됐다.

예금은행 예대율은 3개월째 수신증가폭이 여신증가폭을 하회하면서 116.1%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예대율도 4월 68.7%에서 5월 70.2%로 상승, 2009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