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늘길 혼잡 가중 지연운항 '속출’

올해 상반기 항공교통량 8만7153대…전년 比 10.3%↑
여행수요 증가 영향…지연율 21.6% 전년 比 2배 ‘껑충’

2016-07-21     진기철 기자

제주하늘길이 점점 혼잡해지고 있다. 국내외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 항공교통량은 8만71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항공교통량은 479대, 최대 교통량은 600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인천공항 항공교통량이 16만6661대로 8.3% 늘어난 것에 견주면, 상대적으로 즏가폭이 가팔랐다. 김포공항은 8만3117대로 2.3% 감소했다.

항공교통량은 항공교통센터(관제탑)에서 우리나라 항공로를 운항한 항공기를 관제한 대수를 말한다.

제주공항 항공교통량이 늘어난 것은 내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방문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늘길이 혼잡해지면서 지연율도 크게 증가, 여객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항공기 10대 중 2대가 지연 운항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에서는 8만2508대(정기편 기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린 가운데 1만7835대가 지연운항, 지연율이 21.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584대가 운항, 8606대가 지연돼 11.5%의 지연율을 보인 것과 견주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연 사유로는 항공기 연결편 문제(A/C접속)가 1만7181회로 가장 많았고, 기상 232회, A/C 정비 97회, 여객처리 10회 등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예정시각보다 30분 초과, 국제선은 1시간을 초과하면 지연운항으로 분류된다”며 “제주공항인 경우 극심하게 혼잡을 빚고 있어 지연운항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대부분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제주공항 슬롯(SLOT, 시간당 이착륙횟수)은 35회로 한계치에 이르거나 육박하는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