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패턴 변화’ 특급호텔 울고 모텔 웃고

올해 1~5월 도내 관광업종 카드 사용액 전년比 3% ↑
관광숙박업 23% 감소…일반숙박업 59% 증가 ‘인기’

2016-07-20     진기철 기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패턴 변화가 숙박업계 매출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개별관광객(FIT) 비중이 늘면서 이용하는 숙박시설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도내 관광업종에서의 카드(BC카드 매입처리금액 기준, 해외에서 발급된 Visa·Master·은련카드 국내 사용액 포함) 사용액은 1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전체 매출의 25.6%를 차지하는 관광숙박업인 경우 440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다. 등급별로는 특급호텔(230억원)이 9%, 1~2급호텔(40억원)은 17% 각각 줄었다. 또 콘도는 1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출 변화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모텔 등 일반숙박업은 2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관광숙박업 수요 상당수가 일반숙박업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84만6841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별여행객이 396만42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와 함께 골프장업(경기/연습장)은 360억원으로 8%, 스포츠레저/용품업은 290억원으로 11% 각각 늘었다. 또 항공 및 교통수단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대부분의 관광업 매출 향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숙박업 만큼은 뒷걸음질 쳤음이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고객이 많아 가동률과 예약률 유지를 위해 일정부분 가격을 인하해 판매, 그나마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름 성수기 실적이 한해 실적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 매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여행패턴 변화가 숙박시설 이용형태까지 변화시키고 있지만, 문제는 관광숙박시설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다시피 하면서 가격덤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규제프리존 특별법에 의한 공유민박까지 시행되면 과당경쟁 문제는 전체 숙박시설로 옮겨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