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6300억 매출에 公的기여 고작 3억원
‘연(年) 6300억원 매출에 공적 기여는 달랑 3억원’ 제주도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신라·롯데 면세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린다.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밝힌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은 2013년 8966억원에서 2014년 1조207억원, 2015년 1조1726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인 신라·롯데 면세점의 매출액도 덩달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 면세점의 매출액은 2013년 5106억원에서 2015년 62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 면세점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아주 미미하다 못해 스스로도 민망할 정도다.
양 면세점이 지난해 공적(公的) 재원으로 납부한 특허수수료는 모두 합쳐 고작 3억14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0.05% 수준이다. 면세사업의 경우 정부로부터 관세 및 부가가치세 등을 면제받고, 지자체의 외래 관광객 유치정책의 수혜를 몽땅 부여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특혜(特惠)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제도적 미비 및 허점이 주 원인이긴 하다. 그렇다고 이들 면세점이 다른 방법으로 제주지역사회에 자신들의 이익 일부를 환원(還元)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신라·롯데 면세점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가운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부작용을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면세점으로 인한 주변의 교통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주민 불편은 물론 중소상권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 면세점의 잘못된 행태는 관광 질서마저 혼탁케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커(遊客)들이 쇼핑을 하면 매출의 30~40%에 달하는 리베이트와 커미션이 주어지면서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으나 당국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카지노는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경마도 16%를 레저세로 내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업계는 아직껏 나 홀로 ‘유아독존(唯我獨尊)’식 행태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언제, 어떻게 불만이 폭발할지 모른다. 관계당국과 신라·롯데 면세점이 이를 감안, 지역과의 상생(相生)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