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정책의 도민체감·질적성장 앞장”
제주 성장 확실 그러나 부작용도
도민에게 신뢰받는 문광위 운영
지난 1일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정이 새롭게 출발했다. 도의회는 ‘변화와 혁신, 도민과 함께하는 창조의정’이라는 슬로건 하에 도민행복과 사회통합을 통한 제주 미래발전을 제주의정의 최우선 가치로 선정했다.
제주의정의 가치실현을 위해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문화관광 분야야말로 제주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먹여 살릴 핵심 산업인 만큼 도민의 삶과 직결되고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관광은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꿈처럼 여겼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젠 이를 훨씬 넘어 지난해 입도 관광객 13000만을 돌파했다. 이제 제주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관광지가 됐고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투자자·이주민들은 앞 다투어 제주로 몰려들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일찍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 될 정도다.
더군다나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내건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은 그 어느 때보다 문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화예술의 섬’ 환경 조성과 제주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예산의 증액, 문화예술활동 지원 자부담 완화 이외에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문화정상회의 유치 등 세계의 문화지도를 바꾸는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부정적인 영향도 커져가고 있다. 관광객은 늘어나는 반면 그 열매는 대기업이나 면세점 등 특정기업에 쏠려 도민고용과 지역경제의 환원은 미미하다. 천혜의 청정환경은 대규모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고, 아름다운 제주의 경관도 사유화되고 있다.
‘광풍(狂風)’으로까지 표현되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도민들을 주택문제로 불안케 하고 있다. 교통혼잡과 쓰레기난, 도민사회 갈등은 물론 외부문화와 제주문화의 정체성 혼란과 같은 사회문제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또한 문화정책들이 확장되고 있음에도 문화예술인이나 도민 체감도는 미미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시설 구축의 하드웨어적 측면도 중요하다. 그보다는 문화인력 양성, 문화 기획력 강화, 제주의 대표 문화콘텐츠 개발, 도민 문화향유의 지역불균형 해소, 문화이주민과 지역예술인간의 협업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제주 현안들이다. 그래서 더욱 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며, 현안해결을 위한 정책생산과 대안 제시를 위한 도의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후반기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의 주요 의정방향은 첫째, 체감도 높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지원은 물론 도민의 문화향유와 제주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여 문화적 삶으로 행복한 문화예술의 섬 조성에 앞장서겠다. 둘째, 2000만 관광객 시대 준비를 위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어 관광객의 체류일수·지출비용·관광객 만족도 제고와 해외시장 다변화 등의 정책성과에 집중하겠다.
셋째, 관광개발과 투자는 개발효과가 도민 속으로 스며드는 좋은 투자유치와 도민고용 확대, 신성장산업이 육성되도록 하겠다. 넷째, 제주의 청정가치를 높이는 세계유산의 보전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
후반기 우리 위원회 의정목표를 도민체감, 지역상생,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문화·관광정책의 추진에 두고 이의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을 약속 드린다.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민의를 적극 반영하며, 입법기관으로서 현장중심의 정책생산과 대안발굴, 제도개선을 위한 생산적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
더군다나 위원장으로서 위원회 소속 의원님들과 적극 소통하며 원만하고 합리적인 위원회 운영을 통해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데 우리 위원회가 앞장서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