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119센터 실습, 꿈으로 나가는 계기

2016-07-14     박현상

지난해 17일 생명의별 선서식을 하고 실습을 가게 됐다. 나의 첫 실습장소는 삼도119센터 였다. 응급구조과 재학중인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소방공무원 일 것이다. 처음에 삼도 119센터에 도착했을 때 기대감 보다는 불안감이 더욱 컸다. 걱정과 달리 센터장님, 팀장님, 반장님들이 재밌는 농담을 해주며 긴장을 풀어주셨다. 센터에서 실습생이 숙지해야할 사항 그리고 구급차 내부와 장비를 확인하고 사용해 봤다. 그렇게 구급차 내부 장비를 확인하던 중 첫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나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가득찬 상태로 출동을 나갔는데 4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했는데 다른 외상은 없었고 경상자여서 다행이었다.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중에 그 순간에 내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구급대원 반장님은 침착하게 환자를 안정시키고 병력청취와 과거병력에 대해서 여쭤보고 환자평가를 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환자를 병원 이송 후 반장님께서 나에게 숙지해야할 사항과 주의해야할 사항을 알려주셨다.

구급출동을 나가면서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들을 만나게 됐다. 잘 걷지도 못하고 의식상태는 명료한 것 같은데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출동을 나가면 안타까움이 컸다. 하지만 화가나는 환자들도 있었다. 주취상태인 환자였고 구급차내부에서 인사불성인 경우였다. 구급차 안에서 폭언을 내뱉거나 난동을 피우기도 한다.

노후된 소방장비와 열악한 작업환경 그리고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라는 일종의 직업병 탓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소방대원 들인데 장난전화, 허위신고, 구급대원폭행, 폭언 등 따위로 고통을 배가시켜서 되겠는가 싶다. 구급차가 다가와도 길을 비켜주지 않을 만큼 우리의 얕은 시민의식은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방대원 하지만 그 소방대원은 누가 지켜주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다. 나 아닌 가족 모두 소방의 도움을 받을 일 이 분명히 있다. 국민에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