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제주의 삶’ 여행·문화 향유 못해
지난해 국내여행자 비율 46.5% 매년 감소세
문화예술·스포츠관람 62.2% 전국 평균 이하
<3>여행·문화예술
제주도민들이 여행에 투자하는 시간이 매년 줄고, 문화예술을 관람하는 시간은 타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지역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국내여행을 한 사람은 46.5%로 2년 전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이 66.7%로 0.4%포인트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 감소폭이다. 특히 2011년에는 55.5%를 기록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비율이 적어지고 있다.
또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14.3%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평균은 2.5%포인트 증가한 19.7%였다.
해외여행 목적으로는 관광이 75.5%로 가장 많았고, 가사 12.8%, 업무 12.7%, 교육 6.1% 등의 순이었다. 다만 관광의 경우 2년 전보다 7.0%포인트 증가,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와 함께 1년간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를 한번이라도 관람한 도민은 62.2%로 2년 전보다 7.3%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66.8%)을 밑돌았다. 육지부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공연 및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빠듯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 현황을 조사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도내 가구의 평균소득은 406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4767만원의 85.3% 수준으로 전년도 81.6%보다 증가한 규모지만, 여전히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소득 증가율보다 부채증가율이 더욱 커 가계살림이 팍팍해졌음을 보여줬다. 제주도내 가구 소득은 전년도에 비해 6.5%, 부채는 7.9%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제주시가 지난해 만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게 발급해오던 문화누리카드 사업(통합문화이용권) 지원비가 1억원 가까이 자동 소멸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제주도민들의 문화생활도 영화관람에 집중됐다. 항목별로 보면 영화관람이 84.7%로 주를 이뤘고, 박물관 31.3%, 음악·연주회 23.9% 등의 순이었다. 2년 전에 비해서는 영화관람은 5.9%포인트, 음악·연주회는 4.5%포인트 각각 증가했지만 스포츠관람은 6.1%포인트, 미술관은 2.2%포인트 줄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