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기초학습능력 부진 학생 대책에 팔걷어

두드림학교 제도 도입 시행
대상 저학년 등으로 확대
“교직원·학부모 공유작업”

2016-07-12     문정임 기자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의 2학년 어린이는 말투가 어눌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다. 가정폭력으로 신고 된 한 부모 가정의 자녀였다. 엄마는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 어린이는 학대로 기초학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담임교사는 정서적 교감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면서 한글해독능력과 수 감각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씩 주 3회 이상 일대일 지도를 진행한 결과, 100어절의 단어를 읽는데 220초가 걸렸던 시간이 116초로 절반이나 단축됐다. 40초 동안 10개 단어를 말하던 A어린이는 같은 시간동안 17개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학습능력이 향상됐다.

또 다른 초등 특수학급 어린이도 비슷한 발전을 보였다. B어린이는 자폐성 장애 1급으로 자모음을 결합된 단어를 읽지 못 했다. 수업 중 멍하게 두리번거리거나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담임교사는 학생욕구를 중심으로 학습지도를 시작했다. 생활 언어를 중심으로 발음과 낱말의 원리를 꾸준히 가르치자 40초 동안 한 단어도 읽지 못 하던 B어린이는 8개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됐다.

기초부진학생 감소에 팔에 걷어붙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기존 고학년 위주에서 저학년과 특수학급 학생으로도 대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4년 ‘두드림(Do Dream) 학교’ 제도를 도입한 이후, 학습지도 일변에서 개인별 부진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도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 방식을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기 개입, 대상 확대로 틀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본관 대회의실에서 본청과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소속 교육전문직원 등 80명을 대상으로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 그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공감마당’을 주제로 2016년 제1회 교육전문직원 포럼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한 교육전문직원들은 도교육청의 달라진 기초학력 향상 지원정책의 방향을 읽고 효율적인 학생 맞춤형 지원 사례를 공유했다. 앞선 두 어린이 사례도 이날 회자됐다.

앞서 5월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 국어, 수학의 핵심요소를 선정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현재 성취 상황을 쉽게 파악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학습가이드를 편찬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학교 업무담당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초학력 향상 지원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8월 22~24일에는 초등 4~6학년 54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을 줄이기 위한 캠프를 연다.

강영철 진로·진학담당 장학관은 “고학년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학습지도가 저학년으로 확대되고, 특히 그동안 놀이위주로 진행되던 특수학급 수업도 학습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이 공감대를 교직원 및 학부모들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