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관광 병폐 없앤다”
제주공정관광협의회 송객수수료 인하 추진
공정거래위에 담합 확인 후 내년부터 시행
저가관광 병폐의 주범인 ‘송객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업계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장질서가 일정부분 자리 잡힐지 주목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도와 면세점 업계, 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제주공정관광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여행업체 등에 제공되는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우수여행상품을 공모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특정 여행업체의 독식구조를 막아 내 관광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수수료율 인하가 ‘담합’ 여부인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질의하고, 문제가 없다면 업계 간 업무협약 등을 진행해 내년부터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바운드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내에 본사를 둔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우수여행상품을 공모하고, 선정업체와 면세업계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독식구조를 깨뜨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중국자본인 A업체가 약 80%를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 19% 정도도 조선족과 화교자본이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제주지역 업체는 시장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국 현지여행사는 노투어피 또는 인두세 수입을 바탕으로 저가방한상품(30~50만원)을 만들어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 초기단계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격에 민감하고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업체가 전체 시장을 장악하다 보니 인두세와 송객수수료라는 병폐가 더욱 뿌리 깊게 자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공정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문제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인 만큼, 추진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