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며 웃고 즐기는 오페라 공연 준비”
제주 출신 성악가 김수정씨 ‘서귀포페스티벌’ 총감독
예술의전당서 14~16일 ‘나비부인’‘여자는…’공연
제주 출신 성악가(메조소프라노)로서 음악의 힘을 빌려 국내 입양 문화 정착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던 사단법인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 김수정 단장(사진)이 ‘본업’인 글로벌오페라단장으로 돌아와 고향 제주를 찾았다. 바로 서귀포예술의전당(관장 양은권) 개관 2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무대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학교수 및 프로 성악가들의 출연은 물론 오페라 개최를 손꼽을 수 있는 제주에서 대중 오페라인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꼬지판뚜떼)’ 등 비극과 희극 모두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총예술감독이 김수정 단장이어서 도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지난 9일 오후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오페라 준비를 위한 고생마저도 즐겁다는 김수정 단장과 만나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김 단장은 “우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나 비행기로 장비 이동이 어려우면 손수 물건을 들고 왔고, 그것이 안 되면 현장(제주)에서 직접 재료나 필요한 물품들을 만들어 오페라를 준비했다”면서 “운영비용이 모자라면 작은 공연을 열어 티켓 수익을 냈고, 할 수 있는 다양 한 방법을 만들어 갔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고 공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비용을 아끼면서도 디테일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지인, 동문 등을 총동원해 제주에서 촛대, 은쟁반 등 비슷한 무대 물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물색하러 다니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 단장에게 이번 무대는 메조소프라노 성악가로서 오랜만에서는 무대다. 모처럼 오르는 무대에 김 단장은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소리가 남아있을 때까지는 노래하며 살고 싶고, 나는 여전히 싱어(Singer)이고 싶다” 며 성악가로서 기량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김 단장은 이어 “250년 전 남녀의 사랑과 지금의 남녀 사랑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듯 오페라 속 이야기도 그렇다”며 “편하게 웃고 즐기며 감상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페라 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했을 제주도민들에게 김 단장은 “좋은 싱어(Singer)가 있으면 오페라는 당연히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비부인’과 '여자는 다 그래' 두 작품이 좋다는 것은 이미 300년 동안 검증이 됐고, 우리는 일류 배우들로만 오페라 무대를 꾸릴 것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도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입장권 전석 1만원. (문의=064-760-3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