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과반, 현재 학력위주 사회 변화 ‘전망’
시민단체·교육공무원·대학교수 그룹은 변화 확신 모습
10개 직업군 중 예술·문화·체육인 “현체제 지속” 답변
<1> 李 교육정 지난 2년 점검
▲미래 사회 전망은
지난 3월 인간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바둑경기를 펼친 것을 기점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발보다 빠른 자동차를 개발하고 손보다 강력한 망치와 톱을 개발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이 지능과 학습의 고차원적 부분에서 이뤄지면서 미래사회 인간의 위치를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의 절반(50.3%)은 알파고 현상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흐름이 현재의 학력 위주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매우 그렇다 9.11%, 그렇다 41.2%)이라고 생각했다.
변화가 없을 것(매우 아니다 5.21%, 아니다 17.6%)이라는 응답은 22.8%로 그렇다의 절반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매우 그렇다’를 선택, 학력 가치의 변화를 가장 또렷하게 전망한 집단은 시민단체(40%), 교육공무원(28.1%), 대학교수(16.7%) 군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인(6.5%), 의회 정치인(4%), 법조·경찰(4.1%), 공사·공기업(1.5%) 직군은 전체적으로 변화를 전망한 ‘그렇다’의 비율은 높았지만 ‘매우 그렇다’를 선택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교육계의 추세와 경향을 가장 잘 아는 직종이나 비교적 변화를 추구하는 그룹에서 미래사회 지금과는 다른 사고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과 믿음이 더 분명하게 감지됨을 알 수 있다.
다소 이례적인 것은 답변에 응한 총 10개 직군 가운데 예술문화체육인 그룹에서 유일하게 ‘학력 위주 흐름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는 사실이다.
도내 예술문화체육인들은 학력 위주의 시스템이 새로운 사회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54.5%(매우 아니다 9%, 아니다 45.5%)로 가장 많았고, 보통은 27.3%였다. 달라진다(매우 그렇다 0%, 그렇다 18.2%)는 응답은 18.2%에 불과했다.
▲교육정책 현안은
고입 선발고사 폐지, 고교체제 개편 추진 등을 통해 과도한 경쟁보다 한명한명의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향점이 바람직한가 묻는 질문에는 52.1%가 ‘바람직하다’(매우 그렇다 11.8%, 그렇다 40.3%)고 답했다.
그러나 법조·경찰 직군에서 (매우)바람직하다의 비율이 28.5%로 상대적으로 낮고 보통 36.7%, (매우)바람직하지 않다 16.3%, 모르겠다 및 기타 18.4% 등으로 나타나 이들 그룹에서 도교육청 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2019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되는 데 대해서는 42%가 ‘동의’(매우 동의 7.4%, 동의 34.6%)했다. ‘보통’은 27.2%, ‘반대’(매우 반대 10.5%, 반대 13.3%)는 23.8%로 나타났다.
앞선 문항에서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포함한 도교육청의 정책 지향에 과반인 52.1%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 응답률 42%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공교육이 정책적으로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고 학생들의 행복을 키워야 한다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선발고사 폐지라는 각론에서는 다소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이 2017학년도부터 함덕고와 애월고에 음악과 미술과 도입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적절했는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성급했다’가 41%, ‘서두르는 게 낫다’는 14%로 비판적인 시각이 도드라졌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의회·정치인 그룹에서 56%로 가장 높았다.
실제 지난 6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비특별회계 201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도교육청이 제출한 애월고의 시설 예산 전액(23억 7200만원)을 삭감하는 등 준비가 완료되기 전 수업을 시작하려는 도육청의 계획에 대해 성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연구원 그룹이 55%, 예술문화체육인 54.5%, 경제인이 52.2%로 응답자의 과반이 이석문 교육정의 예술 중점학교 추진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속도는 크게 ‘상관없다’는 입장도 전체적으로 27.7%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