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뱀 ‘볼파이톤’ 민가 출몰…주민들 화들짝
지난달 도련동서 발견
2016-07-06 문정임 기자
희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슴도치, 프레리독, 비어디드래곤, 이구아나, 도마뱀 등 다양한 생물종들이 유기되거나 우리를 탈출해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이경갑)는 지난 달 말 도련동 민가에 출몰한 애완 뱀 ‘볼파이톤(Python regius)’ 1마리를 화북119 센터로부터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견된 뱀은 아프리카의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길이가 1.2m, 둘레 직경 6~7㎝로 당시 아파트 지하실 입구 주변에서 발견됐다. 당시 뱀 주인을 찾으려 인근 주택가 아파트에 방송을 통해 2~3일 간 수차례 공지했으나 주인을 찾지는 못 했다.
볼파이톤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허가를 받아 양도 양수 증명서에 따라 소지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네 카페 등에서 개인 간에 적법한 절차 없이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도 제주시 삼도동에 대형 이구아나가 출몰하는 등 최근 5년여 간 70여 마리가 유기돼 구조된 바 있다.
이경갑 센터장은 "이들 중 일부가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제주 고유종에 피해를 주거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며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