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갈등 ‘반대주민 설득’에 방점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서귀포시 성산읍이 선정된 것에 대해 37.6%가 ‘적절했다’고 답했다. 또 ‘매우 적절했다’는 응답도 10.9%로 전체적으로 48.5%가 ‘적절’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2.8%였고 ‘부적절했다’ 14.8%, ‘매우 부적절했다’는 3.9%였다. 제주매일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10개 직군 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제2공항 선정과정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공통적인 이유는 ‘공감대(共感帶) 부족’이었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등은 원칙적으론 동의하면서도, 입지(立地) 등이 사전에 노출될 경우 초래될 각종 부작용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항변한다.
어쨋든 공항 입지는 선정됐고 주민들의 반발 또한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할 마땅한 해법(解法)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1%가 ‘기존 계획을 유지하며 반대 주민 설득’을, 29.1%는 ‘해당지역 주민 요구 반영 기존계획 일부 수정’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방법에 불과할 뿐 실제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제주도정은 제2공항 갈등과 관련 이를 해결하려고 어떤 소통(疏通)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본보 설문조사를 보면 ‘보통’이라고 응답(40.8%)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긍정적 평가’도 모두 합쳐 36.6%에 달했지만 대부분 지방공무원과 연구원들이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22.5%에 이르렀다. 제주도가 ‘소통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엔 너무 미흡했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제2공항 건설은 제주지역의 최대 현안이다. 갈등(葛藤) 국면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전체적인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말단 직원들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원희룡 지사가 그 중심에 서서 주민들과 ‘맨투맨 작전’이라도 펼쳐야 한다. 묘책은 달리 있지 않다. 일찍이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