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도로 일방통행 신중한 결정 필요

2016-07-04     제주매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 제주교통혁신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은 글자 그대로 혁신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총량관리 법제화 등은 그렇다하더라도 차량 교행이 힘든 이면도로 등에만 시행하는 일방통행을 왕복6차로 등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간선도로에 도입하겠다는 것은 상상 이상이다.

구간은 제주시의 경우 동서광로 신제주입구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사거리 5.2㎞와 연삼로 마리나사거리~거로사거리 6.0㎞다. 이들 구간에선 왕복6차선 도로 가운데 5개 차로는 일방통행을 실시하고, 1개 차로만 역주행 버스전용차선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제주도는 간선도로 일방통행을 도입할 경우 신호체계 연동·안전성 향상·교차로 상충점 감소 등으로 한정된 도로용량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9월 중으로 국내외 사례수집 및 분석을 통해 실행여부를 결정, 가급적 빨리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의적절한 제주도의 대책 발표를 일단 환영한다. 도내 차량이 급증, 교통체증이 특정시간대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됨으로써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중한 추진을 당부한다. 간선도로 일방통행은 경우 워낙 파격적이자 너무 생소한 대책이다. 도로를 일방통행에 맞춰 조정해놓고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던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듯 ‘없던 일’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사업비 문제와 함께 행정의 신뢰성 또한 훼손될 것임은 자명하다. 일방통행에 따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권의 불만 해소도 선결 과제다. 또한 현재 좌회전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일방통행에 따른 좌회전 불가로 P턴을 해야 하는 등 차량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예상된다.

목적이 좋다고 결과가 반드시 좋게만 나타나지는 않음을 우리는 자주 목도해 왔다. 대책이 필요하나, 워낙 파격적인 만큼 면밀한 검토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