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해답은 고품질 시간이다

2005-07-29     제주타임스

얼마 전까지는 화두는 웰빙 이었다. ‘잘 먹고 잘살자’는 얘기인데 지금의 화두는 주 5일 근무제로  또 바뀌었다.
‘잘 놀고 잘 살자’는 얘기다.  “주 5일 근무제”가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나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는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으로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한다고 한다. 소위3무(三無)란다.
돈 없고, 갈 곳 없고, 할일이 없는  이 삼무로  스트레스가 새로 생긴다는 하소연이다, 물론 엄살이 섞여 있는 말이다. 나는 이런 의견에 동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유시간을 주는데 가진 자들의 호화판 주말만 생각해서 상대적 빈곤감을 갖느냐는 것이다.

속담에 눌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다. 세상만사가 자신의 입장에서 발전을 생각해야하고 여유도 즐겨야하는 것이 만고불후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시간에도 품질이 있다.
주 5일 근무제는 고품질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고품질 인생은 고품질 시간을 살아간다.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진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야하고,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적당한 간격으로 매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도 넘치면 화(禍)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해가 아침에 동에서 뜨고 서쪽에서 지었다가 또 동쪽에서 뜰 때까지를 우리는 하루라고 한다.   그걸 기준으로 해서  ‘시간’과 ‘분’과 ‘초’로 정해지고 흐르는 시간에 매듭을 만들어 시간을  의식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문명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고품질시간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시간매듭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으나 결실이 너무 멀기만 해보일 때나, 삶의 너무 버거울 때면 노트북에 저장키를 누르는 심정으로 적당한  시간의 매듭을 만들어야 한다.  그 매듭 재원은  주5일 근무제의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어진 주말에, 자기와 자기 자신의 삶과 마주해서 과거를 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야한다.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직장근무도 불안 했을 때도 있었을 것이고, 계획된 일이 헝클어졌거나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 걱정과 두려움 , 불안과 위축감,  한숨으로 지내본 경험들이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삶의 버거움에 대한 치료약은 주5일근무제  시간으로 건강과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이 밝은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데 시발점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자기 삶의 원료로  사용하는 시간이 불량품 시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량품시간은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가.
우선 시간이 철철 넘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은 일생을 상대적 빈곤감을 가지고 사회의 그늘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은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시간을 무한이 끌어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살아 있는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한다. 

의식 속 시간은 유한 한 것이다.  그  시간은  물이나  공기처럼  애써 관리하지 않으면 저질이 된다고 한다. 일이든 공부든 놀이든 휴식이든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식을 집중해야 되는 것이다.
의식을 집중하기위해서는 시간여유가 있어야한다.  시간에 쫓겨 다니면 고품질 시간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 5일근무제에 합류하는 인구가 300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다. 이분들의 고품질 시간의 주역들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선배들의 이룩해온  한강의 기적에서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선진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인간은 항상 맑고 밝은 쪽으로 이동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김 찬 집<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