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범인도 놓치는 한심한 경찰
민생치안은 어디로 갔나.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와 제주시내에서 연쇄적으로 금은방이 털려 민생치안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경찰이 여름철 특별방범 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절도범들이 날뛰어 치안마저 믿을 수 없으니 가뜩이나 무더위에 시달리고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를 보면 지난 21일부터 최근까지 일주일 사이 서귀포시내 중심가인 D백화점 인근 금은방 4곳이 연쇄적으로 털리는 등 절도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잇달아 27일 새벽에는 제주시내에서도 동문로터리 인근 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서귀포경찰서는 용의자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제주서는 용의자 신원을 확인하고도 우물쭈물하는 사이 용의자는 친구 주민증을 위조해 서울로 달아나 버렸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어디 있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에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를 소홀히 한다면 그 존재가치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연쇄 절도범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활개를 치고 있을 뿐 아니라 서귀포의 한 금은방에서는 단 2분 사이에 귀금속 76점을 털어 갈 정도로 신출귀몰(?)하는 면모도 보이고 있다니 ‘기는 경찰에 나는 범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제주시내는 사건 현장이 파출소와는 불과 8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인지, 경찰이 까막눈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민생치안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발 벗고 편안히 잘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 수사를 벌이는 것보다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예방치안이야말로 최상의 치안라고 말하는 것이다.
경찰의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