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바다·해녀 품은 아름다운 섬”

내도 프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元지사 면담
“지역개발은 환경 파괴않고 정체성 살리는 방향으로”

2016-06-28     오수진 기자

‘문화 관광 강국’ 프랑스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한국명 김종숙·42)이 제주를 방문했다.

프랑스에서 다방면으로 관광·문화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그는 제주도가 ‘문화예술 섬’을 향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관광과 문화를 동시에 향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이 두 번째 제주 방문이라는 플뢰르 전 장관은 28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 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아름다운 바다와 해녀를 품은 제주는 아름다운 섬”이라고 제주 방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정체성이 고유하고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전만을 내세우는 개발을 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제주도의 개발은 아름다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은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 정체성을 보존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관광과 문화를 분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관광과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문화도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화정책에 환경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플뢰르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7일 오후 오영훈 국회의원과 만나 양국의 문화관광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과 제주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일주일 간 한국에서 머물다 프랑스로 귀국할 예정이다.

플뢰르 전 장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프랑스 가정에 입양, 프랑스에서 경영전략연구소 이사,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 통상국무부 장관, 문화부장관 등을 지내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