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빙자 무사증 입국, 중국인 6명 잠적

2004-05-31     김상현 기자

관광을 빙자해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도외로 달아나려는 입국자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해 관광목적의 외국인에 한해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악용해 불법 취업을 꿈꾸는 중국인 등이 난무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출입국 관리사무소는 30일, 관광객으로 위장해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무단 이탈한 중국인 6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서울 소재 여행사를 통해 지난 28일 오후 9시께 상해-제주 노선을 이용, 입국한 뒤 이튿날 오전 8시께 이들이 투숙한 제주시내 M호텔을 빠져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 이들 중 5명은 29일 오후 6시께 남해고속 카훼리호를 이용, 여수로 달아나려다 검문검색을 강화한 제주해경에 의해 붙잡혔으며 나머지 한 명은 이날 오후 8시께 제주공항에서 붙잡혔다.

조사결과 이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입국시 4000불씩을 똑같이 소지하고 정장을 차려 입는 등 철저히 준비를 해 왔으며 카훼리호를 이용해 달아나려던 5명은 버스에 잠입, 무단 승선하는 등 검색을 피하기 위해 과감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무사증 제도가 시행돼 오며 이를 악용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려는 사람은 지난해 입국자 1163명 중 무단 이탈자는 51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을 검거했다.

올 들어 입국자 중 무단 이탈자는 처음이나 관계 당국은 불법 취업을 노리는 중국인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광을 빙자해 무사증으로 입국, 도외로 달아나려던 중국인 단체 이탈자가 늘고 있다"며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개입된 점을 감안해 관련자들을 계속해서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