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고충 들여다보는 다양한 현장 르포 기사 필요”

제주매일 독자위원회 2016년 제2차 정기회의서 주문

2016-06-23     오수진 기자

지역 사회 곳곳에서 도민들의 고충을 들여다보는 제주매일(대표이사 장동훈)만의 다양한 현장 르포 기사를 제공해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매일 독자위원회(위원장 고유봉)는 23일 오후 5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2016년 제2차 독자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본지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기사 아이템을 함께 모색했다.

지난 4월 첫 회의 이후 두 번째로 한 자리에 모인 독자위원들은 건설·문화·환경·국제회의 등 각자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반 도민들의 고충을 들여다봤다.

전정배 위원(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장)은 “하나의 건물을 지으려면 사람(근로자)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없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써야 하지만, 정부는 허용하지 않으면서 구할 방법이 없다. 제주도가 가장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위원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려고 하는 이가 많지 않은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건설 경기는 힘들어질 것”이라며 “건설 현장의 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언론이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신 위원(누리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은 “최근 제주에 고급 관광·고품격 관광이 사라지면서 마이스 산업 투자가 약해지고 있다”며 “제주의 산업계는 변화했지만, 그에 대한 마이스 정책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제주도의 마이스 정책 또는 법규 구조가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이는 급속한 변화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라고 꼬집으며 “언론이 업체 현장의 소리를 듣고 기획취재를 해서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성수 위원(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은 “다양한 여론 조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인이 생각하는 여론 조사 결과와 전문가가 생각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야 한다”며 “언론이 평가와 해석을 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잘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여론조사 평가에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Rich Pretti(제주한라대 관광영어과 교수)위원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행정은 주변을 정화하는데, 조금 더 떨어진 해안가를 보면 쓰레기가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 쓰레기들은 중국에서 떠밀려온 것, 올레꾼·관광객들이 버린 것, 어부들이 버린 것들인데, 그 중에서도 어선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큰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며 취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인희 위원(이니갤러리 대표)은 “제2회 국제 아트페어가 10월에 열릴 예정”이라며 “아트페어가 열린 다음 후속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 과정과 문제점 등도 미리 다뤘으면 좋겠다”고 문화 분야 기획 기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상순 위원(전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최근 보도된 중국여성 피살사건 피의자 공개 인권침해, 제주도 개발 관련 조례 게재, 4·3 순직 경찰 관련 기사 등을 보며 제주매일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향후에도 새롭고 좋은 기사들을 부탁했다.

고태민 위원(제주도의회 의원, 새누리당·애월읍)은 “제주도의 10년 후, 30년 후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도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생활하는 문제 등을 제주매일에서 관심을 갖고 취재도 하면서 심층적으로 보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제주매일 김철웅 편집국장은 “심층 보도는 언론의 역할”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취재기자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발로 뛰는 현장의 르포를 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