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던지고 거리로

어제 학교 비정규직 파업…도내 84개교 급식 중단
처우개선 요구 파업에 급식종사자 393명 참여
학생들 빵·우유로 ‘점심’…“급식중단 이해 안돼”

2016-06-23     문정임 기자

 

23일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하루 도내 84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도내 187개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90개교에서 426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급식종사자들이 39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84개교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59개교가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체했고 15개교는 가정에서 개별 도시락을 지참했다. 단축수업을 실시한 학교도 4개교에 이르렀다(기타 6개교).

파업 사전 예고에 따라 단위 학교들이 미리 학부모 설문을 통해 대체 식사를 결정하면서 우려했던 급식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체하기로 결정한 학교에서조차 일부 학생들은 개별 도시락을 지참하는 등 부산스러운 아침을 보낸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점심 무렵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만난 일부 학부모들은 “방과 후 학원에 가려면 아무래도 배가 고플 것 같아 도시락을 싸 왔다”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학부모들은 “하루 이틀이라니 큰 걱정은 안 한다”면서도 “급식 시간 파업하러 간 직원들도, 내 일이 아니라는 듯 손 놓고 빵과 우유만 준비한 교사나 교육청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조심스레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로 이뤄진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19개월만이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파업집회를 가진 뒤 제주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급식보조원 월급제 시행 ▲비정규직 상여금 100만원 지급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24일까지 이틀간으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