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파손된 채 방치된 관광지 시설물

2016-06-22     제주매일

시장(市長)의 임기가 다 되어서 그런가. 서귀포시 일부 관광지 시설물이 노후됐거나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제주관광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돌개 산책로는 서귀포시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올레 코스 중 인기가 가장 많은 7코스에 포함돼 있는데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소문나,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목재 난간은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나무 데크 산책로도 노후(老朽)가 심해 곳곳에서 삐걱거리기 일쑤다. 제 기능을 못함은 물론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무엇보다 안전사고 위험이 큰 상태다.

폭우가 내리면 절경(絶景)을 이루는 엉또폭포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관광객들이 전망대를 벗어나 폭포 인근 바위로 마구 드나드는가 하면 안전 난간마저 파손된 뒤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걸매생태공원 산책로 역시 군데군데 갈라지고 움푹 패여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도 서귀포시는 태연자약하기만 하다. 예산이 없어 그런지는 몰라도 관광지 정비 등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관광지 등에서의 안전사고(安全事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소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려 하지 말고’ 이제라도 관광지 시설 점검 및 정비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