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근절, 어렵지 않아요!
‘따르릉’ 사무실 전화기들이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울린다. 전화를 받으면 쩌렁쩌렁한 고성의 민원인 목소리가 전화기 밖으로 흘러나온다.
“차 나가야 되는데, 다른 차가 차를 막고 이시난 지금 당장 빼랜 합서.”, “장사해야 되는디 우리 가게 앞을 웬 차가 막아서 손님이 못 들어왐수다” “단속햄수과 안햄수과? 사고 날 뻔 했수다, 사고나면 책임질거과?”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는 도내 주차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도민이라면 누구나 주차와 관련된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본다.
주차행정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들이 도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행정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차공간 확보가 문제 해결에 확실하고도 분명한 해결책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내 지가 상승으로 주차장 확보가 한계에 도달한 현시점에서는 도민들의 의식 개선에 기댈 수밖에 없다.
도민들에게 어려운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유료주차장 활용 및 근거리 도보 이동,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쉽고도 간단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우리 대부분은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나 뻔히 주차공간이 부족해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까지도 차를 끌고 갔다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목적지 주변 도로를 몇 바퀴씩 돌면서 짜증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짐이 많거나 시간이 촉박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보자. 가까운 거리와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몸은 신체건강에, 주차라는 골치 아픈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마음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차문제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거창한 목표의식과 큰 결심은 필요 없다. 그저 도의 일원으로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그리고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이 한 명씩 늘어난다면 불법 주정차 근절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