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점령된 노형동 길목들
“뚜렷한 해법 없어 난감”
2016-06-22 고상현 기자
22일 오전 11시40분께 제주시 노형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 주차 금지 구역인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차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어 마주보고 오는 차들이 지나지 못 하고 있었다. 뒤에서도 차들이 도로에 들어서면서 그 일대가 한동안 마비 상태가 됐다. 근처 카페에 왔다는 운전자 김모(31‧여)씨는 “여기 올 때마다 불법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오고 가는데 불편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근처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배모(54‧여)씨는 “차들이 늘 도로 양 옆으로 세워져 있어서 사무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시야가 확보되지 못 해 위험할 때가 많다”며 “더욱이 차들 때문에 가게 모습이 가려져서 영업하는데도 지장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노형동 주민센터는 이 일대의 불법주정차 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최근 이곳에 일방통행로 도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노형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최근 공청회를 여는 등 일방통행로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반대해 무산됐다”고 했다.
앞으로 이곳에 주택, 상가가 더 들어서면 문제점이 심화돼 시급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항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객원연구원은 “현재 비싼 제주도 땅값 때문에 주차장을 늘리는 것도 힘들다”며 “일방통행로 도입이 최선인데 행정에서 주민들을 좀 더 설득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