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의 벽 허물어 통합의 제주사회 만들자”
혁신안 선택...도민들이 거는 기대.희망
침체된 지역경기.관광산업 등 발전 기대
첫 투표 성공적...결과 겸허하게 수용해야
올해 제주지역 최대 화두였던 행정계층구조 주민투표가 끝났다.
비록 만족할 만한 투표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차분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주민투표에서 제주도민들은 현 상황 보다 변화를 선택했다.
혁신안과 점진안을 택일하는 이번 주민투표가 공고된 뒤 도민들은 또 한번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눠져야 했다.
특히 제주도와 시.군은 공무원들은 이번 투표과정에서 누구보다 극심한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간 호형호제하던 공무원들의 편 가름은 누구보다 심했다.
벌써부터 이번 주민투표 후 공무원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치러진 숱한 지방선거에서 선거결과가 직.간접으로 공무원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민투표 후유증으로 공직사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이번 투표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제주시와 북제주군 등 이른바 산북지역과 현행 유지를 요구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등 산남지역 주민들간 갈등해소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표를 치르고 난 제주도민들은 이번 분출된 민의를 토대로 새로운 제주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특히 민주주의 전제조건은 투표에 승복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투표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처음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번 제주지역 행정계층구조 주민투표가 제주사회를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사회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도민들은 기대했다.
김수진 제주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투표에서 혁신안이 선택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번 투표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된 지역경기와 관광산업이 획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이번 주민투표에서 도민들이 혁신안을 선택한 것은 제주관광산업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계기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주민투표 과정에서 표출됐던 수많은 논의는 제주사회의 갈등의 표출이기 보다 제주의 미래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의 표현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덕준 제주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투표를 앞두고 점진안과 혁신안으로 도민들이 나뉘어 치열한 홍보활동이 전개되면서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차분하게 마무리된 것은 우리 도민들의 자치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행정계층구조 개편문제는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안이라기보다는 도민들의 의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결집시키고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시키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제주도직장협의회는 공무원과 주민사회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취재부 종합 designtimesp=28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