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유입 올해 정점 찍고 점차 줄어든다

한은 제주본부 전망…부동산 가격 상승 큰 영향 분석

2016-06-20     진기철 기자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인구유입 규모는 올해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는 점차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는 2010년 400명에서 지난해 1만4000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중에도 전년동기 대비 38%(4183명) 증가했다.

이는 지역경제 호조세가 지속되고 기업유치, 혁신도시, 국제학교 등 정책적 유인책이 뒷받침된데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인구는 2011년 1월 57만1000명에서 올해 3월 62만9000명으로 5만8000명 증가했다.

제주지역 유입 인구는 주로 경기도, 서울 등 수도권지역 30~59세 중장년층이 제주에서 새로운 직업이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의 은퇴인구 보다는 이들 중장년층이 인구 순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20~24세 인구의 경우 대학진학을 위한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0~2014년에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순유입 됐으나, 서귀포시의 경우 유입인구 비중이 2014년 28.8%에서 지난해 33.1%까지 상승하며, 순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이 같은 유입인구 증가세는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거주비용 증가 및 기업유치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중 제주지역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제주시내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단위당 평균매매가격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위인 영등포구 수준까지 뛰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주 및 거주비용 상승은 이주 전에 소유하고 있던 주택 등의 자산 처분을 통한 제주도내 주택 매입 가능지역을 크게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며 “해군기지와 혁신도시가 들어선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인구유입은 지속 되젰지만, 제주시 지역인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산업단지 조성 지연 등에 따른 기업 유치여건이 악화되면서 인구 유입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