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널린 쓰레기 보니 마음 아파요”
제주매일 주최 ‘청소년 바다환경정화체험’ 열려
환경글짓기 사전 행사…중·고생 200여명 참여
제주매일이 주최한 ‘2016 청소년 바다환경정화체험’ 행사가 지난 18일 제주시 5개 읍․면 해안 일원에서 펼쳐졌다.
바다환경체험 글짓기대회 사전 행사로 열린 이날 체험에는 도내 중․고등학생 200여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경면 수월봉 탐방로를 비롯해 한림읍 귀덕, 애월읍 신엄, 조천읍 신촌 닭머루, 구좌읍 종달 해안 일원에서 해양쓰레기 약 5t을 수거했다.
바다환경정화 체험을 한 학생들은 다양한 소감을 나타냈다. 김준성(아라중 1년) 군은 “사람들이 제주도 바다는 예쁘다고 하면서 왜 그 예쁜 곳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더럽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본인들의 사소한 행동이 해가 된 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나경(제주여중 1년) 양은 “해안가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처음에는 마대자루가 커서 다 채우는 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금방 채울 수 있었다. 쓰레기를 수거해 바다가 조금 깨끗해진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연주(사대부고 1년) 학생은 “버스에 내린 직후 멀리서 보이는 바다는 참 아름답고 깨끗했다. 하지만 가까이 가 보니 돌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많아 더러웠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쓰레기 중에는 특히 깨진 유리조각 파편들, 술병이 참 많았다. 자기가 마시고 간 것을 왜 그냥 두고 갔을까 궁금하다”고 어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송예림(제주여중 1년) 양도 “바닷가에 어른들이 버리고 간 술병, 음식물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바다에서 술 마시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이용객을 생각해서라도 제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지연(제주서중 2년) 양은 “오늘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쓰레기를 주운 후 깨끗해진 해안가를 보니까 기분이 좋다. 이런 게 봉사의 보람인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정화체험에 나선 고성우 아라중 학생부장은 “봉사에 나서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다. 아이들이 쓰레기 수거에 땀을 흘리는 모습에 뿌듯했다. 아이들이 환경정화체험을 통해 많이 느낀 것 같아 교육적으로도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다혜 제주여중 교사는 “사진으로 보는 제주 바다는 아름답다. 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보니깐 너무 더러워서 깜짝 놀랐다. 아이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을 것이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바닷가에 놀러가서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