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견인 차량 충돌사고 원인 ‘오리무중’
경찰 16일 현장검증 진행
2016-06-16 박민호 기자
제주에서 어린이집 통학차량과 견인차량이 부딪혀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차량 충돌 당시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블랙박스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제주동부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은 16일 오전 11시 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사리탑교차로에서 합동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피해 어린이들의 가족들도 함께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기존 일주도로를 거치지 않고 조천읍과 구좌읍을 연결하는 우회도로( 제한속도 70km)로 구간별 과속단속 카메라나 방범용 폐쇄회로(CC)TV는 없는 곳이다.
경찰은 교차로 남쪽(한라산 방향)에서 북쪽(바닷가 방향)으로 직진하던 어린이집 통학버스와 서쪽(제주시)에서 동쪽(구좌읍) 방향으로 이동하던 견인차량이 교차로 한가운데서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사고 이후 스키드 마크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교차로로 진입하기 전 스키드마크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의 진술이 다르고 뚜렷한 목격자도 없어 민감한 사안”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블랙박스 영상이 복구되면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15일 오후 5시15분께 김모(35)씨가 몰던 견인차량과 양모(30.여)씨가 운행하던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집 원아 6명 중 장모(5)양과 유모(4)양이 크게 다쳤고, 나머지 4명을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