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힘든 ‘기능장’ 타이틀 3개

‘늦깎이’ 국제대 3년 박호씨 ‘전기기능장’ 추가

2016-06-15     문정임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전기공학과 3학년 박 호(51)씨가 전자기기기능장, 통신설비기능장 취득에 이어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 제59회 전기기능장 시험에 합격해 기능장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5일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기능장 자격증은 실기능력을 측정하는 자격시험의 꽃으로 전국에서 3개의 자격을 한 사람이 취득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박호씨는 15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통신설비기능장과 전자기기기능장을 따고 나서 다시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전기기능장에 도전했다”며 “전자 회로설계 분야에서 25년간 종사하다 새롭게 전기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2월 한국폴리텍3대학 춘천캠퍼스 전자과를 졸업하고 올 3월 제주국제대 3학년에 편입했다.
 
박씨는 “전기는 수도, 가스와 더불어 한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요소로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에서 전기 분야의 창업을 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전자와 전기는 전혀 다른 분야인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겸손의 말을 건넸다.
 
박씨는 국제대 졸업 후 전기와 관련한 현장실무 경험을 쌓아나갈 계획이다. 박씨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과(武科)라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문과(文科)”라고 비유하며 “독립적인 두 부분을 다 알아야 진정한 전문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헌신적으로 교육해 준 학과 교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국제대 전기공학과는 재학생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기기능장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올 3월부터 학과 교수들이 주 2회 이상 특별 야간지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기공학과 고봉운·유재근 교수는 “국제대는 지역 산업구조와 연계한 실무형 전인교육을 통해 국가자격증 취득과 취업률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학생 1인 1자격이상 취득을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