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사업 패러다임 변화 필요

2016-06-13     제주매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는다.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JDC는 그동안 동북아시아 교육 허브를 목표로 한 영어교육도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헬스케어타운, IT기반의 첨단 지식기반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사업 추진으로 제주지역 경제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하지만 JDC를 바라보는 도민들 시선이 고운 건만은 아니다. 일각에선 JDC의 사업 방식이 주로 ‘토지개발 후 매각’인 점을 들어 “JDC가 제주사회 발전에 끼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절하고 있다.

JDC 설립 당시와는 시대상황이 많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제주 경제성장을 위해 외자 유치를 통한 개발사업이 절실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민의식이 변해 환경 보전이 우선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JDC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일 ‘JDC 창립 14주년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정수연 제주대 교수는 “향후 JDC는 추진 중인 모든 사업에 환경보전을 위한 기능을 보강하고, 사회 형평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성훈 수원대 교수는 “오래된 가옥, 상점, 골목 등 제주의 문화적 자산은 재개발이 아닌 보존의 방식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JDC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투자사업에 대한 요구는 변화하고 있다”며 “특정한 정책목표를 지향하되 민간부문 시장 참여자와 상충되는 않는 영역 개척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날 특히 한석지 제주대 교수는 “JDC가 급속한 성장에만 급급하다보니 사회적 가치 또는 환경적 문제에 대해 도민과의 논의와 공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JDC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JDC는 역할 변화를 주문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미래 제주에 어떤 기업의 모습으로 존속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