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교 대성전 국가문화재 ‘보물’ 지정
제1902호… 관덕정·불탑사 이어 도내선 7번째
낮은 높이·덧기둥 제주 건축 특성 잘 간직 평가
2016-06-13 오수진 기자
제주 지역 건축 특색이 담긴 제주향교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제주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02호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향교는 1394년(태조3) 제주 관덕정(보물 제322호)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5차례 자리를 옮겨 1827년(순조27) 현 위치에 들어섰다.
애초 제주향교는 경사지형에 맞춰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져, 강학공간(명륜당)이 앞쪽에 있고, 제향 공간(대성전)이 뒤쪽에 자리한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였다.
그러나 1946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신축돼 현재는 ‘좌묘우학(左廟右學)’’의 배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덧기둥 등은 육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를 띠며,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 하지만 건물 규모가 커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는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적합한 건축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이건 이후 현 위치에서 큰 변형 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도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