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보다 쓰레기 줄이기가 중요
주말에 애들과 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분식 음식점을 갔었는데 갑자기 막내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일을 보고 눈에 띄인 것이 뚜껑이 없는 비위생적인 쓰레기 통 이었다.
몇 년전 공중화장실 업무를 맡았을때 ‘사용하신 화장지는 변기에 넣어주세요’란 3개국어로 제작한 스티커를 배부해 공공기관 쓰레기통 없애기를 추진했던 일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휴지는 일반적으로 미용티슈(여행용 및 휴대용 휴지 등), 핸드타월, 두루마리 화장지로 분류 되는데, 미용티슈 및 핸드타월은 쉽게 찢어지지 않게 만들어 물에 잘 녹지는 않지만, 화장실용(두루마리) 화장지는 나무에서 추출된 셀룰로우스를 물에 풀어 건조 시켜 만든 것이기에 물에 잘 녹는다.
가정, 음식점 등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화장실에서 뒤처리한 비위생적인 휴지를 따로 모아 가연성 종량제(흰색) 봉투에 넣어 함께 배출하고 있다.
아마 그 이유는 어린시절, 육칠십연대에는 재래식화장실, 물로 씻어내는 재래식 변기를 사용했고, 휴지는 귀해 종이나 신문지 등으로 뒤처리를 했었기에 휴지통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수년전에 열린화장실 업무를 맡을 때 변기가 막혔다는 민원이 제기됐을 때를 기억해 보면, 일부 사용자들이 생리대, 물티슈, 스타킹, 담배꽁초, 신용카드, 장난감, 신문지, 볼펜 등 각종 물건을 변기에 집어넣어서 발생되곤 했지 화장지로 인해 막힌 적은 없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가연성종량제 봉투를 보면 40~50%는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화장지이다.
우리의 생리현상 뒤처리를 위해서 화장실용(두루마리) 화장지만 사용해 변기에 넣는다면, 광역소각장에 처리 못해 쌓여있을 쓰레기량은 줄어들 것이 아닌가?
또한, 가정, 음식점 등에서는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줄이니 봉투값도 절약되고, 배출할 때 악취발생도 줄 일수 있으니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는가?
올바른 생활쓰레기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 또한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