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보전 전략 중앙정부가 수립”
기후 변화 따른 한국 고유 멸종 위기 침엽수종 보전 위한 심포지엄 개최
보전·복원 비전 선언문 발표···자생지 현장 실연과 복원 사업 추진 제안도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한라산 구상나무림을 비롯한 한국 고유의 침엽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정부 차원이 전략과 비전이 제시됐다.
산림청은 9일 서귀포KAL호텔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한국 고유 멸종 위기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신원섭 산림청장,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 현을생 서귀포시장, 국내·외 전문가, 관련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원섭 청장은 멸종 위기 한국 고유 침엽수 보전·복원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멸종위기 침엽수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눈잣나무, 주목으로 대표되는 기후 변화 취약종이다.
주요 보전·복원 전략은 ▲분포와 생육 여건 조사 ▲환경 적응성·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한 현지 내 보전 확대 ▲현지 외 보전을 통한 미래 환경 변화 적극 대응 ▲종합·유기적인 연구 개발 지속 추진 등이다.
이어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ha당 16~24종의 나무가 공존하고 있다”며 “구상나무는 ha당 691~1707그루가 있는데 그 중 죽어 있는 나무는 18.8%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죽은 나무의 34.8%가 곧추선 채로 죽어 있어서 온난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넘어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로 죽은 65.2%는 강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이에 따른 보전·복원 대책으로 ▲자생지 내 현장 실연과 복원 사업 추진 ▲관계 부처와 관계 기관 간 협업 연구 네트워크 구축 ▲분야별 구상나무 관련 연구 등을 제안했다.
김은식 국민대학교 교수는 ‘구상나무 숲 복원을 위한 산림생태학적 고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쇠퇴 현상에 대한 증상과 원인을 유형별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지난 20~30년간 어린 나무들이 급격하게 줄어 구상나무 숲의 쇠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생태적인 차원에서의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