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언론의 역할’

제주언론학회 9일 ‘지역문화정책과 언론의 역할’ 학술세미나
한국PD협회 김지은 지부장·최낙진 제주대 교수 주장

2016-06-10     오수진 기자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언론이 사회의 큰 변화를 창출해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지역민의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언론의 불가결한 자세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9일 제주KAL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역문화정책과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2016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문화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정책 사례를 통해 지방(지역)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담론을 나눠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최근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마을기업과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한국PD협회 김지은 제주지부장은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중심은 역시 마을과 언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개점한 서광리의 ‘감귤창고’와 보성리의 식당 ‘윤성이네’를 예로 들며 “마을 기업은 마을의 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서 “두 마을은 서로 다른 형태의 마을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이라는 매개체가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지역공동체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여기에 언론은 마을 주민들이 하고 있는 일에 가치와 동기를 부여하고,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지역공동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일도 문화융성을 위한 언론의 기본적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주민이 주도가 되는 마을기업은 새로운 공동체문화와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지속되어야 하며, 그 지속성을 위해 언론이 자원의 중계자와 마케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주대학교 최낙진 언론홍보학과 교수도 “지역 언론은 물론 전국의 언론들이 지원 제도나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 주도에 의한 자생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보도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마을 기업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안정적인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기업으로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