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탁상 행정에 땅만 파다 날 샐라
7월 개원 예정 불구 설계 보완 지난달에야 공사 재개
인건비 등 1억4000만원 추경서 감액 운영 차질 전망
올 하반기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설계 내역 재검토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개원이 늦춰지게 돼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애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보육 종사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법환동에 연면적 1224㎡의 3층 규모로 서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총 사업비 24억3700만원을 들여 추진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 조성 사업은 서귀포시민과 보육 종사자에게 보다 질 높은 보육·양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애초 다음 달 개원 예정이었던 육아종합지원센터 부지는 현재 건물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은 지하실 발전기 출입문이 협소한 데다 창문 틀이 누락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 설계 내역 재검토에 착수, 지난 달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이로 인해 개원이 내년 1월로 지연되면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수 교육 등을 받아야 하는 지역 보육 종사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보육 종사자들은 서귀포시에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없다 보니 제주시에 있는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까지 왕복 2시간에 걸쳐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도내 한 보육 종사자는 “하반기에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개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행정에서 꼼꼼히 확인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더욱이 올해 육아종합지원센터 인건비·운영비 1억4000만원도 추가경정예산에서 감액돼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귀포시가 세심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설계 내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감리 업체의 의견이 있어서 공사가 중단됐었다”며 “오는 10월 센터가 준공되면 내년 1월 개원해 본격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