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 터주기를 통해 숨은 소방관이 되자

2016-06-08     김성환

우리는 종종 언론을 통해서 ‘골든타임’ 또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긴급차량 출동 시에는 도로 좌·우측으로 피양 해야하며, 협소한 도로에 양면 주정차 금지,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전용 주차선에는 주정차 금지 등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와 소방통로 확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는 교통사고나 화재사고 등 다양한 긴급상황 발생 시 소방차량이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도착하는가에 따라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의 규모가 달라지곤 한다는 것이 각인돼 있다.

이러한 작은 양보와 배려가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행동이 되는 것인데 왜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

흔히 119신고 후 소방차량 또는 구급차량을 기다려본 사람은 1분, 1초가 길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가 도로에서 소방차량 출동에 어려움을 주는 무관심한 행위, 잠시 편하자고 도로에 불법 주정차한 행위, 소화전 인근 주정차로 화재진압을 방해한 행위,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량 활동 구역에 주차하는 행위 등 이 모든 것이 신고자나 환자에게 금쪽같은 1분, 1초 빼앗는 행동이며, 더 나가 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하게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으면 한다.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는 화재 진압대원, 구급차를 타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구급대원, 구조장비를 들고 건물 내 화마 속으로 진입해 인명을 구조하는 구조대원만이 우리 이웃과 가족을 지키는 소방관일까? 긴박하게 출동하는 소방차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도로에서 소방차량에 대한 양보운전, 긴급차량 통행을 고려한 주정차 등 이러한 조그만 행동이 지금 나 자신, 내 가족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는 모습이 될 것이다.

재난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에 대해 길을 터주는 우리의 행동은 현장도착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실현하는 진정한 숨은 소방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