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혼잡…현충일 연휴 관광객 불편 많았다
연휴기간에만 김포행 항공기 19편 인천으로 노선 변경
올해 들어 100편…“슬롯 확대해도 문제 , 뾰족한 수 없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관련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편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빚으며 6월 들어서만 당초 김포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20여편이 커퓨 타임(Curfew Time, 야간 운항 금지시간)에 걸려 인천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항로변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김포행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편수는 모두 24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1대당 평균 180명이 탑승한 것으로 가정하면 4320명에 달하는 관광객 등이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은 것이다.
커퓨타임은 공항 인근 주민들의 야간 소음을 막고, 공항 운영을 위한 설비 정비 등을 위한 시간으로, 김포공항 등 국내 주요공항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공항 슬롯(SLOT, 시간당 이착륙횟수)이 한계치에 달하며 혼잡해 지다보니 지연운항이 이어지고, 커퓨 타임에 걸린 항공기들은 제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충일 연휴기간(3~6일)에만 19편의 김포행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제주는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관련 업계가 호황을 맞았지만, 이면에는 관광객 불편이 이어졌던 것.
올 들어서만 항로를 변경해 인천으로 향한 항공기가 100편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자칫 제주관광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도 아닌 비수기에 지연운항과 항로변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여름 성수기엔 더 큰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공항 확장이나 제2공항 조기 건설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국토교통부나 한국공항공사가 머리를 맞대 대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