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新港 관련 전문가 조언 경청하길

2016-06-07     제주매일

“제주신항은 원도심 활성화와 산업효과 등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대규모 매립에 따른 환경 파괴 등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요구된다.” 제주매일이 주관한 민선6기 2주년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용범 제주도 해운항만과장은 ‘동북아 관광·레저의 허브 제주신항 개발’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항의 해운·항만 물류 SOC 확장, 크루즈 등 해양관광 기반조성, 탑동 재해예방 및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 신항(新港)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주신항 개발계획 수립 기술자로 참여한 (주)혜인 E&C 송기진 본부장도 “기존 제주항은 교통과 무역항으로 기능을 했지만 최근 트렌드가 바뀌면서 물류 기능보다는 관광·레저 중심의 항만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크루즈가 제주항을 중심으로 출발해서 다시 돌아오는 모항화(母港化)가 돼야 한다. 그래야 제주가 원하는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제주신항은 매립(埋立)을 많이 해야 사업타당성을 맞출 수 있는 구조다. 2013년에 중단됐던 신항이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크게 진일보된 내용이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주제발표에서 ‘장밋빛 그림’이 많이 제시됐지만 도시 재생(再生)과 관련해 도 담당부서마저 신항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수백억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을 지었지만 크루즈항을 위해 또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5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의 오판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제주자치도가 귀 기울여 듣고 개선책을 찾아나서야 할 고언(苦言)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