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 ‘속빈 강정’ 언제까지?
송객수수료·저가관광 성행
관광객 쇼핑센터 유도 악순환
”지역경제 실익 방안 등 시급”
제주 크루즈 관광의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가 모객 여행사에 오히려 돈을 지불하고 관광객을 받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관광객을 쇼핑현장으로 끌고 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전 까지는 인바운드 여행사가 크루즈관광객 1인당 4~5만원울 지급받았지만, 이제는 모객 여행사에 오히려 돈을 지불하고 관광객을 받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객 모객은 되지 않다보니 저가 상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이에 따른 적자분을 메우기 위해 모객 여행사가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과도한 투어피를 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이다.
저가상품이 판치면서 관광객의 구매력도 하락, 관련업계가 속을 앓고 있다. 손님은 늘고 있지만, 씀씀이는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제주시로 입성한 롯데면세점은 늘어난 매장규모 만큼 입점객도 크게 늘었다. 5월 한 달 입점객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대비 200% 신장했다.
하지만 객단가는 490불에서 440불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루즈 손님인 경우 200불에서 110불 정도로 곤두박질 쳤다. 이 같은 객단가 하락은 올 들어 지속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사정은 타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의 5월 입점객은 전년 동월 대비 20% 늘었지만 매출은 약 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5월 한 달 제주에 기항한 중국발 크루즈는 52척으로 12만9336명이 찾았다. 전년 동월 대비 32척·7만9524명이 더 방문했다.
여기에 제주공항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매출도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전체적인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면세업계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터무니없이 싼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만큼 지출 여력이 적은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산업 육성도 좋지만, 저가상품을 퇴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기에 머리만 맞대 논의만 할게 아니라 지역경제에 실익이 돌아 갈 수 있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