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 개척정신으로‘ 다울라기리’ 정복”

히말라야 서쪽 8167m 峰

2016-06-01     박민호 기자

제주산악인들이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8167m) 등정에 성공했다.

이창백 원정대장이 이끄는 ‘2016 제주 다울라기리 원정대’는 지난달 19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 히말라야 산맥 서쪽에 위치한 해발 8167m 다울라기리 등정에 나선 김동진 대원이 정상을 정복했다고 1일 밝혔다.

현지어(산스크리트어)로 ‘흰 산’이란 뜻을 담은 다울라기리는 지난 1949년 항공사진에 촬영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950년부터 1959년 사이 프랑스와 스위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의 원정대가 교대로 일곱 번에 걸쳐 원정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960년에는 막스 아이젤린이 조직한 스위스 원정대가 북동릉을 경유한 루트로 정상등정에 성공했다.

다울라기리는 잦은 악천후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로 위험한 산으로 유명하다. 특히 남벽은 1977년 라인홀트 메스너의 실패 이후 아직도 ‘미답봉’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에 등정에서 성공한 제주원정대 역시 남벽이 아닌 북동릉을 이용, 정상에 올랐다.

이번 등정과 관련, 오석삼 단장은 “8000m급 14좌 완등을 통해 도전과 탐험정신의 실현, 순수 알피니즘 구현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목적으로 원정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도민의 개척정신 및 도전정신의 구현과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홍보하는 데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원정대는 오석삼 단장과 이창백 원정대장, 고경만 등반대장, 홍성철 대원(행정), 김동진 대원(장비수송), 이진심 대원(식량수송), 변치우 대원(의료.전기통신)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해 K2(8611m), 로체(8518m), 초오유(8203m), 마나슬루(8165m), 낭가파르바트(8128m), 안나프르나(8092m), 가셔브롬1봉(8070m), 브로드피크(8048m), 가셔브롬2봉(8036m), 시샤팡마(8027m), 다울라기리(8167m) 등정에 성공했으며, 8000m급 14개 정상 가운에 칸첸중가(8586m), 마칼루(8465m) 2곳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