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에 얽힌 전깃줄···‘불안 불안’

도심 미관 저해·안전사고 우려도
행정 차원 안전 시스템 마련 필요

2016-05-31     김동은 기자

서귀포시 신시가지 일대 가로수 사이로 전선들이 마구 뒤엉켜 있어 도심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오전 서귀포시 신시가지 일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의 가로수 사이로 전선들이 관통하거나 어지럽게 얽혀 있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게다가 여름 장마철 강풍과 폭우 등으로 인해 마찰로 전선 피복이 갈라지거나 벗겨질 경우 자칫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시가지에 거주하고 있는 양모(42)씨는 “가로수 사이로 전선들이 뒤엉켜 있어 장마철에 감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전신주 옆을 지나가는 것도 무섭다”고 말했다.

더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전선들이 노후돼 끊어지거나 불꽃이 가로수로 튈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모(50)씨는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마철을 앞두고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가로수와 전선이 뒤엉킨 구간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과 함께 전신주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의 전수조사를 비롯해 안전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선 지중화 사업이 예산 문제 등으로 추진이 당장 어렵다면 행정 차원의 안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가로수와 전선이 뒤엉킨 구간에 대한 현장 확인을 거쳐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하는 등 도심 미관 개선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