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 조심하세요” 도로 점령 소동 잇따라

2016-05-31     김동은 기자

최근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소와 말 등이 목장을 탈출해 도로를 점령하는 소동이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애월읍 인근 목장에서 탈출한 말 1마리가 도로 위에 출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말을 붙잡아 읍사무소에 인계했다. 말이 나타난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교통사고나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2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목장에서 소 6마리가 탈출해 도로로 뛰쳐나와 경찰에 의해 포획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목장에서 탈출한 수십 마리의 소떼가 2시간 가량 도로를 점령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소와 말 등의 갑작스러운 도로 출현이 가축 피해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축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정거를 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제주시 애월읍 소재 방목장에서 경주마 8마리가 탈출해 도로를 배회하다 차량 2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각각 전치 2주와 3주의 상해를 입었고, 차량 5대가 파손됐다. 차량과 부딪힌 말 5마리는 폐사했다.

이에 따라 소와 말 등의 목장 탈출이 빈번한 지역에 대한 안전 시설물 설치와 함께 농가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에 소와 말 등이 뛰어들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농가는 소와 말 등이 목장을 탈출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운전자들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항상 방어·저속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