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생명 등한시하는 ‘옥시’ 시장서 퇴출시킨다”

제주시민단체연대 불매운동 선언…“책임 물을 것”

2016-05-30     고상현 기자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도 내 18개 시민사회단체가 소속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있는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파만파 퍼진 ‘가습기 살균제 파문’과 관련해 정부에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품 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영웅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확실시돼 질병관리본부 및 환경부로부터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이 221명에 달한다”며 “많은 국민이 이러한 피해를 낳은 기업들에게 정당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 사건을 덮는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수 제주경실련 공동대표는 “그동안 정부는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명을 등한시하느라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제대로 규명되고 있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발생시킨 모든 기업을 엄정히 수사하고,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 등의 제품을 불매해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안정을 등한시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하자”고 제안했다.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 피해자 221명 중 옥시 제품 사용자는 178명에 이르고 그중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재 매장 안에서 옥시 제품을 진열하고 있는 제주 롯데마트 측에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공정거래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