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한민국 바다 영토’ 4분의1”
풍부한 어장·양식 잠재력도 무한
어촌계별 해조류 증·양식 바람직
오늘은 바다의 날이다. 본격적인 해양경쟁시대의 도래에 따라 제2의 국토인 바다를 적극적으로 개발·보전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996년 제정됐다.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신라시대 ‘해상왕(海上王)’ 장보고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달(828년 5월)을 기념해 ‘5월의 마지막날’을 잡았기 때문이다.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국내적으로는 국민의 해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 1995년에 7월 20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했고, 미국은 1994년에 5월 22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하였다. 특히 일본은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동시에 해양국 일본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취지에서 바다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유일한 나라다.
제주도의 육상면적은 전국의 1.9%에 불과하지만 관할 바다는 우리나라 전체의 24.4%를 차지하고 있다. 즉 제주의 바다영토는 대한민국 전체의 4분의1인 셈이다.
제주바다는 광활한 대륙붕과 온난화 기후 등으로 한반도의 어느 해역보다도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인다. 어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5.7%에 달하는 491종이 서식하고 바다 생태계 유지의 핵심 축인 해조류는 70%에 이르는 753종이 분포하는 풍부한 어장이다. 또한 제주만이 갖고 있는 지하해수가 있어 냉수성부터 아열대성 어종까지 다양하게 양식할 수 있는 최적지로 발전할 잠재력도 무한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의 미래를 바다에서 찾고 바다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식과 어선 및 마을어업별 현장중심의 살아있는 실증연구를 더욱 강화, 어업인과 산업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제주광어 명품화 및 고부가가치 양식어종 개발, 인력절감 및 고효율성 어구개발, 기후변화에 대응한 마을어장 어패류 및 홍해삼 자원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이면서 웰빙시대의 먹거리로서 미래 인류의 주요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해조류 증양식 연구 등을 통해 제주지역에 맞는 생태통합양식 기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생태통합양식은 지속 가능한 양식업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캐나다 등에서 연어양식에 접목하여 개발한 모델이다. 제주에서는 바다수중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용하여 해조류와 홍해삼·전복 등을 대상으로 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에서의 해조류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의 48%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지금까지 간과한 점들이 많았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토속 해조류 증양식을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등 신성장 동력산업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조류 양식 과정에서 1차 영양염류를 흡수, 매년 대량으로 발생하는 파래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는 식량뿐만 아니라 조력·조류 등 청정에너지와, 석유·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다양한 미래 전략 에너지 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전 지구 생물의 80%가 서식하고 있는 자원의 보고이며, 지구 기후변화의 최대 조절자다.
이처럼 바다는 우리에게 수많은 선물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바다에게 무엇을 선사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바다의 ‘선물’에 보답하기 위한 작은 실천계획으로 해양수산연구원이 중심이 되고 어업인과 함께 우리도 마을어장별 일정구역을 해조류 증양식 공간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만약 100개소 어촌계 마을어장에 1㏊정도의 규모로 해조류 증양식을 하게 되면 새로운 어업소득이 발생할 것이다. 많은 어종들의 산란과 서식지가 되어 수산자원 증강은 물론 해조류 벨트가 형성, 제주바다가 청색 혁명에서 청녹색 혁명으로 변화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