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최대 63만톤… 또 ‘大亂’ 오나

2016-05-29     제주매일

올해 1차 개화량(開花量)에 따른 노지감귤 생산 예측량 조사 결과, 52만2000t에서 최대 63만5000t 정도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적정생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 및 도농업기술원의 관측조사 결과 노지감귤 생산 예측의 지표가 되는 화엽비(묵은 잎 1개당 꽃의 비율)가 1.16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화엽비는 최근 5년간 평년 기준 0.85보다도 많고, 지난해 0.69와 비교하면 68% 가량이나 많은 것이다.

지난해 관측조사를 통해 예상된 생산량은 51만9000~53만7000t이었으나 실제로는 51만9000t이 생산됐다. 또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 당시 화엽비(花葉比)는 1.0으로, 생산 관측량은 61만8000~66만2000t이었지만 실생산량은 65만5000t에 달했다.

감귤관측위 고성보 위원장은 “화엽비가 1.0을 넘어가면 상당히 많은 것이다. 원인은 해거리 현상이 아닌 이상기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월 갑작스러운 한파(寒波) 등으로 인해 꽃으로 분화한 양이 너무 많았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농업기술원은 나무 전체적으로 열매를 따내는 ‘전(全)적과’ 또는 가지별로 열매를 따는 ‘부분 전적과’를 농가들에게 신신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 여름전정을 해 새순 발생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귤 풍작으로 인한 ‘대란(大亂)’을 미리 알고서도 이에 대비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네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여겨 적과(摘果) 등에 솔선수범 참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