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예술중점학교 ‘급추진’에 부실 우려”
도의회 교육위 1차추경안 심사서 강성균 의원 등
“예술중점 애월·함덕고, 계획·구체성 모두 미흡”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애월고와 함덕고를 예술중점학교로 운영하려는 계획에 대해 목표가 모호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제340회 임시회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의 2016년도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1차 회의에서는 도교육청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예술 중점학교를 급히 추진하고 있어 부실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도교육청은 이번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함덕고 음악과 신설 29억원, 애월고 미술과 신설 23억 72000만원을 계상했다.
강성균 교육의원은 먼저 “내년 문을 여는 예술중점학교가 프로를 만드는 곳인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인 지 명확하지 않다”며 모호한 목표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함덕과 애월고를 일반고로 둔 상태에서 특수한 성격의 과를 설치해 운영하는 ‘종합고’의 방식으로 전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 지”도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특수목적고는 졸업 후 아이들의 전공 진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데 교육청은 50억 원을 추경예산안에 한 번에 편성해 부랴부랴 추진하는 등 부실이 우려된다”며 “강사진 구성 안도 구체적으로 잡혀져 있지 않는 등 예술중점학교의 운영 대상과 기대효과, 운영 계획 전반에 대해 교육청이 또렷한 답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도교육청 정이운 정책기획과장이 “고교체제개편 계획이 늦게 수립되면서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예술중점학교 추진도 늦어졌다"고 반복해 답변하면서 강 의원이 고성을 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교육위는 두 학교의 교장을 출석시켰다.
강태일 애월고 교장은 도교육청과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 했다. 김승업 함덕고 교장 역시 지난 3월 공모에 응시키로 한 후 4월이 돼서야 관련 계획을 수립했다 밝혔다.
이에 오대익 위원장과 강성균 의원 등은 "학교들이 도교육청의 고교체제개편 계획에 무작정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중요한 건 이석문 교육감의 일정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충실한 교육과정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기정예산 보다 11.3%(937억 9700만원) 증액된 9208억 3600만원을 계상해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