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상승세 한 풀 꺾였다
올해 주택 매매가 상승률 1월 2.1%에서 4월 0.2%로 둔화
"공급 증가·여신심사 강화로 추가 상승 기대감 약화" 분석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그동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1%까지 높아졌던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2월 0.95, 3월 0.5%까지 낮아진 후 4월에는 0.2%까지 둔화됐다.
특히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달 11일 이후 4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수급동향지수(기준치 100, 수요=공급)도 1월 152.4에서 3월 136.5로 하락하는 등 초과수요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미분양주택도 지난해 9월말 최저치인 29호에서 올해 3월말 119호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수급동향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점수화(0~200) 한 수치로 100을 상회할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같은 주택가격 오름세 둔화는 주택 공급물량 증가, 그동안의 가격 급등과 더불어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지역 주택 준공호수는 2015년 중 전년 대비 70.5% 증가한 1만호를, 착공호수도 56% 늘어난 1만6000호를 기록했다.
또한 차주 상환능력 평가, 주택구입자금 및 고부담대출(LTV·DTI 60% 초과)에 대한 비거치식 분할상환 등을 골자로 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자금 차입을 통한 주택 구입을 어렵게 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주택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기준치 100)도 2015년 5월 132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 올해 4월에는 117까지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매매가격이 당분간 보합 수준을 나타내거나 상승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수요의 경우 실수요는 인구 순유입 지속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수요는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데다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주택공급은 미간부문 주택건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부문도 제주특별자치도의 임대주책 건설 추진 계획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가격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