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면세시장 재편 ‘주목’
JTO 면세점 프리오픈…신라·롯데와 3자구도
대기업과 경쟁·‘과실 환원’ 지역경제 기여 관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들어선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 JTO) 시내면세점이 30일 프리오픈(Pre-Open)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체계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은 신라와 롯데, JTO 등 3개 기업 운영체계로 본격 운영된다. 특히 기존 대기업 면세시장 구조 속에서 지방공기업의 참여로, 제주 면세시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면세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면세기업인 듀프리, DFS 등 해외기업뿐 아니라 롯데, 신라 등 국내 대기업들도 해외 면세시장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인 경우, 2년 전 6곳에서 올해 연말까지 13개로 시내면세점이 확대될 예정이다. 방한 외국인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전국의 시내면세점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 면세시장도 제주시 연동 ‘터줏대감’격인 신라에 이어, 지난해 롯데가 기존 중문관광단지에서 연동 상륙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제주지역 신규 시내면세사업자로 선정된 JTO가 중문 롯데호텔제주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도내 시내면세점은 ‘트라이앵클’체제로 전환됐다.
JTO 시내면세점은 지난 2월 ‘테스트(Test) 오픈’에 이어 30일 2차 프리오픈(Pre Open)을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의 정상적 운영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테스트오픈 기간 상품구매, 판촉마케팅, 물류통관, 전산 등 체계를 안정화시킨 공사는 프리오픈을 통해 어느 정도 영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션 부티크 매장을 제외하고 전체 매장(2610.76㎡·약 791평)의 75%에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 고객을 맞는다.
그런데 시내면세점은 막대한 재무능력과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비교우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JTO의 시장 진출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판촉마케팅 및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서 기존 대기업(신라·롯데)과 경쟁 부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시가 아닌 중문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JTO는 면세사업 8년차의 운영 노하우, 제주관광 통합마케팅 공기업으로서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 등 자사가 보유한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시내면세점의 조기 안정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시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지 주목된다.
JTO 관계자는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질적 과실을 제주도민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기존 대기업 면세점과의 동반성장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제주형’ 면세시장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