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런 해변 방치 언제까지”

곽지 불법 풀장 조속한 복구 ‘한 목소리’
제주시 “6월 말까지 철거 마무리하겠다”

2016-05-24     박민호 기자

제주시가 절차상 과오를 인정,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에 대해 해수욕장 개장(7월1일) 전까지 원상복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른 더위에 따른 해수욕장 방문객인 늘면서 복구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시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추진과정에서 이행해야 할 관광지 조성계획과 개발사업 승인 변경 등에 대한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등 관련 법률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는 어처구니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자연환경 보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이른 시일(해수욕장 개장 전) 안에 원상복구하고 책임소재를 가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해변을 찾는 시민·관광객도 늘어 해당 시설물을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해변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는데 아름다운 해변에 흉물스런 공사현장이 방치된 느낌을 받아 불쾌했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런 시설물은 조속히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원상복구를 위한 행정절차(공모, 입찰 등) 등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이르면 내달 초 착공, 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 조성 사업을 위해 국비 3억원과 지방비 5억원 등 총 8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11월 2000㎡ 면적에 길이 50.5m, 너비 38.5m 규모로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환경·관광지구 변경허가 없이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주도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 공정률은 70%(약 3억원 투입) 상태로 중단된 상태다.